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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나 만화책방에 가면 오래된 책들이 누렇게 변색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자주 방문했는데, 특히 오래된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펼칠 때 바스러질 듯한 종이를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변색의 주요 원인이 자외선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막을 방법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책이 변색되는 원인과 보관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오래된 책이 변색되는 이유
1. 종이의 산화 작용
책의 종이는 나무에서 추출한 펄프로 만들어지는데, 이 펄프에는 리그닌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그닌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면서 점차 분해되고, 그 과정에서 종이가 노랗게 변색됩니다. 특히 신문지처럼 저렴한 종이는 리그닌 함량이 많아 빠르게 변색되지만, 고급 용지는 리그닌을 제거하는 화학적 처리를 거쳐 상대적으로 변색 속도가 느립니다.
2. 습도와 온도의 영향
책은 습도와 온도에 매우 민감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습도가 높으면 종이가 수분을 흡수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습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종이가 건조해지면서 딱딱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쉽게 부서지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온도가 높으면 종이 속 화학반응이 더욱 활발해져 변색과 노화가 빨리 진행됩니다. 또한, 급격한 온도 변화는 종이의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게 하여 구조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자외선 노출
햇빛이나 형광등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은 종이의 섬유 구조를 약화시키고 변색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자외선이 닿으면 종이 속 성분이 빠르게 분해되어 점점 누렇게 변합니다. 특히, 창가나 직사광선이 드는 곳에 책을 보관하면 책 표지와 페이지가 빠르게 색이 바래고 노랗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오래된 책의 변색 방지 방법
1. 책을 보관할 최적의 환경 유지
책을 오랜 기간 변색 없이 보관하려면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가장 적절한 환경은 온도 18~22℃, 습도 50~60% 범위입니다. 습도가 높을 경우 제습제를 두거나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습도가 너무 낮다면 작은 물컵을 책장 근처에 놓아 적절한 습도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에어컨이나 히터처럼 온도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기 가까이에 책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자외선 차단
자외선은 종이를 변색시키고 손상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므로, 책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장을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배치하고, 창문이 있는 공간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활용하여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형광등이나 LED 조명을 사용할 경우에도 자외선 차단 필터가 적용된 조명을 선택하면 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산성을 낮추는 보존 처리
종이의 산화 반응을 줄이기 위해서는 종이의 산성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책을 보관할 때 중성지를 깔아두거나, 오래된 종이의 산성도를 낮춰주는 디애시드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변색을 늦출 수 있습니다.
4. 공기 접촉 최소화
공기 중의 산소와의 반응을 줄이면 종이의 변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오래 보관할 책은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진 북커버를 씌우면 종이의 직접적인 공기 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보존용 케이스를 활용하여 책을 밀폐된 공간에 보관하면 산화 속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책을 너무 빽빽하게 꽂지 않고 약간의 공간을 두면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종이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오래된 책이 변색되는 원인은 주로 종이의 산화, 습도와 온도의 변화, 자외선 노출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환경을 유지하고, 공기와 자외선의 접촉을 줄이며, 산성화를 방지하는 방법을 활용하면 오래도록 책을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책을 오랫동안 보존하고 싶다면 위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